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용인 66번 환자 발생 일주일
인천 접촉자 19명 중 8명 확진
부산 20대, 1살 조카에 옮겨
軍에서도 3명…총 14명 추가
"젊은층 느슨한 인식 바꿔야"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처음 알려진 지 1주일 째인 13일 인천과 부산ㆍ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2차 감염자가 나왔다. 연휴기간 왕래가 늘면서 이후 5~7일 정도를 고비로 봤던 방역당국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태원 집단감염 확인 일주일
수도권 최대 규모 번지나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는 126명으로 늘었다. 인천에서만 8명이 이날 새로 확진판정을 받았고 부산에서 2명, 경남 거제에서 1명, 군에서도 3명이 검사결과 양성이 나왔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으로 번졌던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경우 3월 이후 총 166명이 감염됐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문제는 지역사회 내 2차 감염으로 인한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 내 신규 확진자의 경우 앞서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에 가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원강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파시킨 사례다. 이 학원강사는 클럽발 집단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 6일 학원에서 강의한 데 이어 이튿날 개인과외를 했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 가운데 일부는 교회를 다녀오는 등 지역사회 활동이 이뤄져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학원강사 환자가) 방문지역ㆍ동선에 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경찰에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했고 재조사 결과 학원, 과외로 강의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접촉자 19명 가운데 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이 1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설명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방역당국이나 각 지자체 차원에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진단검사를 독촉하는 가운데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망 관리가 어려워졌다. 새 환자가 생길 때마다 접촉자, 동선 등을 일일이 파악해 격리조치를 해야 하는데 연휴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느슨했던 사이 왕래가 늘면서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그간 "1명의 감염자가 수십, 수백 명을 전파시킬 수 있다"며 은밀한 전파를 우려해왔다. 이번에 인천에서 확인된 사례 역시 순식간에 방역망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수도권 외 부산·경남·군부대 등 번져
"젊은층 집중 캠페인 필요"
부산에서도 클럽 방문자가 가족을 감염시킨 사례가 확인됐다. 연휴기간 클럽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60대 본인 아버지와 1살짜리 조카를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20대 남성은 이태원 클럽을 들렀다 지난 3일 부산으로 돌아와 확진판정을 받은 11일까지 일주일 이상 지역사회 활동을 했다. 본인 집과 직장은 물론 부모 집, 집 근처 관광시설 등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거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부산 환자와 접촉한 이가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충북 괴산 소재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있는 20대 군인 3명이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들은 지난 7일 확진된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군 간부와 같은 부대 소속 접촉자로 이 시설에서 지내왔다. 접촉자로 분류된 후 첫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가 재차 검사를 받아 양성반응이 나왔다. 모두 클럽을 다녀오지 않은 2차 지역사회 감염사례다.
군 훈련소에 입대한 훈련병 가운데 이태원 유흥시설 등을 방문한 훈련병 4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자진신고했던 훈련병 32명을 포함, 총 77명으로 늘었다. 앞서 신고했던 32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추적에 나서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점"이라며 "20대 등 젊은 층에서는 '코로나19가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정도로 느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위해 젊은 층을 겨냥한 집중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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