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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公, 부실투자 '멕시코 볼레오' 차입금 차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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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계열사 대출에 연대보증 제공
대규모 손실 떠안고 지원 부담만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회사인 멕시코 볼레오광산 현지 개발 기업이 광물자원공사의 연대보증으로 기존 차입금을 차환했다. 볼레오광산은 광물자원공사가 1조원 이상을 투자했는데도 손실만 입은 대표적인 부실 투자처다. 투자액 회수는 고사하고 대규모 손실만 떠안은 채 자금지원 부담을 계속 짊어지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볼레오 광산 개발사인 '미네라 이 메탈루리까 델 볼레오(볼레오)'는 이날 55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대출을 차환했다. SPC가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볼레오에 다시 빌려주는 방식이다.

광물자원공사는 대출 원리금 상환을 담보하기 위해 SPC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볼레오가 대출 원리금을 적기에 상환하지 못하면 광물자원공사가 대신 상환 책임을 지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을 믿고 공사가 보증하는 유동화증권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볼레오의 대주주다. 광물자원공사는 2008년 캐나다 광산개발 회사인 '바하마이닝'과 멕시코 현지에 광산 개발을 위한 합자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볼레오 지분 30%를 매입했다. 이후 바하마이닝의 자금난으로 볼레오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면서 투자액을 늘려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광물자원공사는 볼레오 투자로 많은 손실을 입었다. 2015년과 2016년 2년동안에만 총 1조502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현재 잔존가치를 고려했을 때 경제성이 없다는 외부 평가에도 불구하고 청산은 커녕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운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운영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물자원공사는 볼레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을 포함한 여러 건의 부실투자와 영업손실 등이 겹치면서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자본잠식 규모가 매년 확대되면서 갚아야 할 부채가 전체 자산보다 2조원 이상 많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증자를 계속 미루고 있다. 투자자산 매각 등 재무개선책도 지지부진하다. 재무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광홰관리공단과의 통합도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채권 발행 한도가 차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태다. 연초 추진하던 호주 캥거루본드 발행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문에 기업어음(CP)과 유동화증권 등 우회 자금조달 창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6100억원어치의 CP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500억원에 불과하던 CP 잔액은 지난해 말 6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2월에는 KB증권 등 주관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단기 유동성 부담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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