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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주가 뚝뚝"…자사주 대거 사들이는 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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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주가 뚝뚝"…자사주 대거 사들이는 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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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한 달간 매수

지분율 1.51→2.01%, 오너4세中 2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상장사 오너 일가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해당 상장사들은 책임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선 상장사 주식을 직접 증여하기보다 싼 값에 매수해 승계를 손쉽게 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지난 6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GS 보통주 2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또 9일엔 1만4133주를 매수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GS그룹 오너 4세이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 사장은 앞서 지난달 5~6일, 11~19일, 24~3월4일에도 GS 주식을 각각 8만1900주, 2만4000주, 33만5210주를 사들였다. 최근 한 달새 GS 주식 47만5243주(약 200억원)를 매입한 것이다. 이 기간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1.51%에서 2.01%로 0.5%포인트나 뛰었다. GS그룹 오너4세 중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2.20%) 다음으로 G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도 최근 한달간 GS 주식 9만2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하는 등 GS그룹 오너4세 여러 명이 그룹 지주사인 (주)GS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GS 주가가 올들어 지난 6일(종가 4만원)까지 20% 넘게 떨어지는 등 최근 5년내 최저가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해 보유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눈높이 학습지'로 유명해진 대교의 경우 강영중 회장이 지난 1월 3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달에 걸쳐 자사주 53만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강 회장의 대교 보유 지분율은 8.93%(929만9570주)에서 9.44%(982만9933주)로 0.51%포인트 높아졌다. 지배력 확대 목적보다는 책임경영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대교는 지주사인 대교홀딩스가 54.5%의 지분을 갖고 있고,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 지분 82%를 소유해 지배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시멘트 제조업체인 성신양회도 지난달 말 김영준 회장의 두 아들인 김태현 부회장과 김석현 부사장이 각각 성신양회 주식 6만1728주(0.25%), 15만3259주(0.63%)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이 시기에 지분을 늘려 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신양회 최근 주가는 1년 전(1만3600원)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홍석표 고려제강 부사장도 지난달 초 회사 주식 40만주(2%)를 취득했다. 절반인 20만주는 고려제강 최대주주인 부친 홍영철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고, 절반은 약 35억원을 들여 장내매수했다. 고려제강 주가가 작년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하자 증여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은 지난 1월 말 사흘에 걸쳐 신세계 보통주 5만주(약 130억원)를 장내 매수했다. 정 사장의 지분율은 9.83%(96만7853주)에서 10.34%(101만7853주)로 올랐다. 신세계 1대 주주는 이명희 회장(18.22%), 2대 주주는 국민연금(14.37%), 정 사장이 세 번째다.


이 밖에도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장남 윤인호 전무가 지난달 말 회사 주식 5만1500주를, 대한제분 창업주 이종각 회장의 장남이자 2대 주주인 이건영 회장이 자사주 4378주를 사들였다.


오너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사 대부분은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서도 최대주주 일가의 자사주 취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회사 실적이나 성장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 표출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장사 주식을 직접 증여하기보다 주가가 떨어졌을때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승계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 확대를 위한 자사주 매입은 주로 주가가 저점인 시점에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상장사의 경영권을 물려받으려는 자녀들의 경우 승계 비용을 줄여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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