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 방문 연기 사유 설명…"가까운 시일 내에 터키 방문 성사되기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터키 방문이 연기된 사연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5시부터 20여 분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을 포함해 양국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2018년 5월 에로도안 대통령의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으로 터키를 방문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진력하고자 순방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터키 에미네 여사가 김정숙 여사에게 사망자와 확진자를 위로하는 서한을 송부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한국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확진자들의 조기 건강회복을 기원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터키방문 연기 결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이 성사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시 초청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채널로 협의하자고 답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터키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 완화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감안, 기업인들 간의 필수적인 교류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소한의 항공편 재개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종식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강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극복으로 양국 간 교류가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4대 참전국인 터키의 희생이 더욱 각별하다고 강조하고 양자관계는 물론 다자차원에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은 과거로부터 터키와는 형제의 나라라면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경제적 거리까지 좁혀진 만큼 양국 간 교역, 투자,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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