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대한상의 기업 애로 357건 접수…54% 자금·방역용품 지원 요청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상의 대책반 기업 애로 접수…1일 단위로 관련 부처에 전달
애로 유형 : 매출 감소(38%) 원자재 수급 차질(30%) 수출 애로(15%) 방역용품 부족(5%) 순
요청 사항 : 긴급 자금(35%) 방역용품(19%) 세제·세정 지원(13%) 고용유지 지원(11%) 순

대한상의 기업 애로 357건 접수…54% 자금·방역용품 지원 요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매출 감소와 부품·원자재 수급에 애로를 겪는 기업이 전체의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54%는 긴급 자금과 방역용품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애로사항을 받은 결과 6일 현재 총 357건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은 홈페이지와 전국 73개 지역상의, 서울 25개 구별 상공회,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기업 현장의 피해와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1일 단위로 전달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책반으로 애로와 지원을 호소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애로 유형도 수출 차질, 원자재 부족, 자금 경색, 마스크 부족 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 방역 활동과 병행해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업 애로 총 357건 보니…매출 감소>부품·원자재 수급>수출 애로 順 = 대한상의 대책반이 지금까지 접수된 애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 감소(38.1%)로 파악됐다. 이어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 애로(14.6%), 방역용품 부족(5.3%), 노무 인력 관리(4.8%)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중국과 거래 관계가 많고 공단·제조업 밀집 지역인 경기·경남·경북 등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 원자재 조달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외부 활동을 꺼리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내수·관광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한상의 조사 등을 보면 서비스 업종인 전시산업과 항공운수업은 전시회 개최와 항공 이용객이 90% 가까이 줄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외부 활동 자제와 거듭되는 개학 연기에 따라 소매유통업, 학원 등 업종의 타격도 컸다.

대한상의 기업 애로 357건 접수…54% 자금·방역용품 지원 요청 원본보기 아이콘


◆가장 시급한 정책? 기업 54% 긴급 자금·방역용품 지원 꼽아 = 대한상의 대책반에 접수된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자금 지원(35.1%)이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했다.


마스크·세정제 등 방역용품 지원(18.8%), 세금 감면·세무조사 연기 등 세제·세정 지원(13.4%), 고용 유지 지원(10.9%), 노동·환경 등 규제 완화(6.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과 세제·세정, 고용 유지 등 금전적 지원을 요청한 기업이 60%를 넘어 코로나19 사태가 수출 문제를 넘어 소상공인과 기업의 존립 기반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구·경북 자금·방역용품, 수도권·부울경 부품 수급, 강원·제주 관광업 애로 = 대한상의 대책반에 접수된 애로 및 건의 과제는 지역별로 상이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해외로부터 원부자재 조달 등과 관련한 애로가 많았다. 이에 비해 내수 및 관광 업종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강원과 제주의 경우 관광 분야 애로가 대다수였다.


코로나19 발병이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과 방역 활동에 필요한 마스크 공급, 관련 비용 제공을 요청했다. 대구 소재 한 자동차부품 회사는 생산 현장에 사용할 마스크 대량 구매가 필요하지만 수량 제한으로 마스크 부족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이로 인한 근로자 불안감이 크고 공장 가동과 방역 활동에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의 대구상의는 "대구 지역의 중국 거래 기업 중 47%가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늘었다고 하지만 대출 한도 초과, 대상 업종 제한, 기업 신용도 문제 등으로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대구에서는 산업계 몫의 마스크를 배정받아 공급해 달라는 업계 요청이 많다"면서 "일반 국민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은 이해하지만 기업에 마스크와 세정제 등 방역용품 공급이 이뤄져야 정상 가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요청했다.


서비스 업종이 몰려 있는 서울 지역은 항공, 여행, 교육 등 업계에서 큰 폭의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국 노선 여객기 탑승률 감소로 운항이 축소됐고 많은 국가의 입국이 제한돼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화물 운송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상의 기업 애로 357건 접수…54% 자금·방역용품 지원 요청 원본보기 아이콘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원자재 수급 지연과 가동 인력 감소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을 빚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건건이 인가해 주는 방식이 아닌 선제적인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요청했다. 방역 강화로 외근과 출장, 외부인 출입 등이 제한돼 대기오염 물질을 제때 측정하기가 어려워 측정 의무 유예가 절실한 기업도 있었다.


인천·경기 지역은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거나 수출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전국 제조 업체의 36%가 자리하고 있고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경기 소재 반도체장비 업체는 특성상 주문생산 방식이라서 설계와 사양을 파악하려면 현지 출장이 필수로, 1년에 300일 이상 중국에 상주해야 하는데 출장길이 막혀 매출이 15% 이상 급감했다. 자금이 돌지 않아 국내 30~40개 협력사가 동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강원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 관련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불안심리 차단과 소비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을 건의해 왔다.


◆"위기의 도미노 막고 정책 간 조화 시급" 기업들 한목소리 = 기업들은 코로나19가 2월 하순부터 국내에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해외 바이어가 한국 입국을 꺼리거나 해외 출장길이 막혀 경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장기화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책 간 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택근무, 원격근무, 돌봄휴가 확대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다.


정부 대책이 나왔지만 실제로 기업이 지원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원 요건 장애 요소가 많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까다로운 피해 입증 기준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추진으로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다수 제시됐다. 예를 들어 부산 소재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요식 업체는 개학이 연기돼 3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긴급 경영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문의했으나 매출이 없으면 기업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고 대상에서 제외라는 답변을 들었다.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피해 입증 서류가 필요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중·고교 개학이 3주 이상 늦춰지면서 학습교구 납품이 지연되고 방문교육에 대한 불안도 급증하면서 교육 업종의 피해도 가중되는 실정이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한시가 급한데 지원 절차가 복잡하고 심사 기준이 예전과 같다면 체감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업종별 대책 외 자금 지원, 세제 감면, 각종 조사·부담금 납부 이연 등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담 경감 조치는 한 번에 묶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인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와 자금난 등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정부 지원이 적시에 과감히 시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상의는 대책반에 접수된 과제를 정부에 1일 단위로 전달해 후속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한 제안을 담은 종합건의서를 별도로 마련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