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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의 '땡큐 J'…이재현의 뚝심 불가능한 꿈 '기생충 기적'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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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적자 감수하며 투자…'기생충으로 결실'
글로벌 문화 기업 도약 목표…K컬처 선봉장 CJ

이미경의 '땡큐 J'…이재현의 뚝심 불가능한 꿈 '기생충 기적'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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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내 남동생(J,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하면서 기적의 '후원자'임을 시사했다. 기생충의 배급과 투자를 맡은 CJ ENM과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만 100억원을 지원하면서 마케팅을 직접 진두지휘한 이 부회장 뒤에는 이 회장의 묵묵한 후원이 있었다. 이는 이 회장을 치켜세우며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라는 이 부회장의 소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1일 CJ그룹에 따르면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소식과 관련해 이 회장은 별도의 소감을 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누구보다 수상을 기뻐하며 이 결실을 계기로 그가 꿈꾼 '문화의 산업화'에 더욱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회장은 기생충의 칸 영화제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이뤄진 CJ ENM 업무 보고에서 "25년간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라며 "한국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을 믿고 선택했던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됐다"라는 짤막한 소회를 전했다.

1995년 문화 산업에 뛰어든 이 회장에게 '기생충'은 상징적인 '작품'이 됐다. 20년 넘게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은 그의 뚝심이 오늘의 기생충 기적을 만들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의 역사를 계기로 CJ의 문화기업 도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5년 당시 1조원을 조금 웃돌았던 CJ(CJ제일제당) 매출액은 그룹 전체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약 30조원대까지 늘었고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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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업은 드림웍스 투자가 출발점이다. 이 회장은 1995년 신생 할리우드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 설립에 3564억원(3억달러)을 투자했다. 당시 CJ는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직후였다. 30대의 젊은 경영인이었던 이 회장(당시 CJ제일제당 상무)은 글로벌 문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당시 CJ제일제당 연 매출의 20%가 넘는 거액을 통 크게 투자했다. 대주주로서 배당금 외에 아시아 지역의 판권을 보유하는 조건이었고 경영진의 반대는 거셌다. 경영 패착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문화가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타협하지 않았다.


1997년에는 방송 사업을 시작했고 1998년에는 영화 멀티플렉스 사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2000년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했고 나아가 2011년에는 국내 유일의 종합 콘텐츠 기업 CJ ENM을 만들었다. 드림웍스를 통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 역량을 키운 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꿈, 멀티플렉스를 통해 영화 관람 문화를 바꾸겠다는 꿈, 문화 상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회장은 1997년 '인샬라' 이후 지금까지 320여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했다. 국내에는 생소하던 '투자 배급사'로 한국 영화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만 투자한 금액이 7조5000억원을 넘는다.

이러한 그의 뚝심이 CJ를 영화뿐만 아니라 방송·음악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 선두 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한식의 세계화도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2011년 대한통운 인수(1조9800억원)를 뛰어넘는 CJ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M&A(기업 인수·합병)도 진행했다. 주인공은 2조881억원에 인수한 쉬안스컴퍼니. 세계 최대 한류(韓流) 컨벤션(KCON),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MAMA) 등 K팝을 통한 한류 문화 전파에 이어 한국 음식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그룹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꿈은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CJ가 투자한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미주·중남미·유럽 등에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케이콘'은 누적 관객이 100만명을 넘어서며 K팝 열풍을 만들고 있다. 미국 뉴욕에선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레스토랑'을 열었다. K컬처 중심의 선봉장에 선 CJ, 이 회장은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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