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최소 12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미군을 포함한 사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이 보복할 의지가 정말로 있었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이 자체 정보력으로 사전에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고 병사들을 대피시켰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이란 미사일의 정확성이 떨어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에서 "미군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모든 병사들은 안전하고 군 기지는 최소한의 피해만 입었다"며 "예방조치와 군사 분산 및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인해 미군과 연합군 모두 사상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군과 함께 파견돼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 연합군도 사상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인 알아사드 기지와 아르빌 기지 등 2곳에 15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도 미군 사상자가 단 한명도 없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은 미군의 조기경보시스템 덕분에 사상자가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브리핑에서 "구조적 피해를 야기하고 차량 및 장비, 항공기를 파괴하며 인명을 죽이려는 의도였다"며 "미국의 조기경보시스템의 효율성과 방어적 절차 덕에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군 정보당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앞서 이란 미사일 부대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었으며 어떤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인식했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안보라인 핵심 참모들은 이란 공격 약 3시간 전부터 상황실에 모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처럼 미국이 자체 정보력으로 이란의 공습을 알아냈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조기 경보는 북한에도 적용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BBC는 이날 보도에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란을 파악하는 것처럼 북한도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측이 이라크를 통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이란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사전에 공격을 미리 알렸다는 것이다. CNN은 8일(현지시간) 아랍권의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았으며 미국에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 경고를 줬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직전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계획을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용에는 어느 기지를 공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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