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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 '대확행' VS 100만원 '소확행'…극과극 웨딩 시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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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비용 평균 2억여원, 고비용 웨딩도 매년 증가추세
스몰웨딩 '가심비' 올인…폐백 생략·부케도 온라인으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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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차민영 기자] 최성희(34ㆍ가명)씨는 연간 6000만원 이상을 쓰는 A백화점 VIP 고객이다. 최씨는 10월 결혼에 앞서 지난 주말 백화점을 방문해 예단과 예물을 구매했다. 주말 동안 백화점에서 쓴 금액은 1억4000만원가량. 남은 혼수 품목과 예단 구매를 위해 적게는 2억원가량의 추가 지출을 예정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은 "결혼 준비로 한번에 1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30대 부부 박현기(가명)씨와 최정민(가명)씨는 100만원에 결혼식을 마쳤다. 예식장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을 7만원에 빌렸다. 드레스 대여에 15만원, 단체 사진 및 예식 진행비에 35만원을 들였다. 박씨는 "피로연장은 중앙도서관의 구내식당을 사용했다"며 "며칠 발품을 팔아 금액을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극심한 소비불황으로 소득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웨딩시장 양극화도 거세지고 있다. 비용을 최소한도로 줄이는 '스몰웨딩'과 수천만 원의 비용을 아낌없이 지불하는 '고비용 웨딩'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웨딩 양극화는 불황과 관련이 깊다. 소비자들이 점점 커지는 소득격차 속에서 최대의 만족도를 얻기 위해 효율적 선택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다.


27일 웨딩컨설팅 듀오웨드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억3186만원이었다. 이 중 예식장과 일명 '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라 불리는 웨딩패키지로 각각 1345만원, 299만원을 지출해 2018년 대비 각각 980만원, 5만원가량 증가했다.


실제 고비용 웨딩은 점차 증가추세다. 웨딩 멤버십 '더 클럽웨딩'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최근 두 달(7월19일~9월19일)간 회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본격적 결혼 시즌이 돌아오면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연간 2000만원 이상 고액을 지출한 회원도 전년 대비 23.1% 가 늘어났다.

혼수에 이어 예식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웨딩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예식장 상위 5곳의 평균 1인당 식대는 9만4080원으로 나타났다. 최고 가격은 A특급호텔의 15만원이다. 꽃장식을 포함한 홀 대관료는 상위 5곳이 평균 1876만원으로 나타났다. A특급호텔과 B예식장이 각각 2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객 100여명 규모의 중소규모 예식의 경우 A특급호텔에서 치르면 예식장 비용과 하객의 식대에만 기본 3500만원의 지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여기에 '스트메' 가격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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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소한의 금액으로 결혼식을 치르려는 스몰웨딩 장소도 품귀다. 따로 대관료 없이 청소료 명목의 15만원만 내면 이용이 가능한 국회의사당 사랑재 예식의 경우 올 11월까지 휴일 예식이 모두 마감된 상황이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야외 예식이지만 한겨울인 12월 예약도 있을 만큼 인기가 있다"며 "분기별로 선착순 모집을 하는데 결혼 성수기 시즌에는 대부분 모집 당일 마감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9월23일까지) 웨딩부케 판매율은 전년 대비 852% 폭증했다. 반면 웨딩ㆍ파티 드레스는 -14%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스몰웨딩이 유행하면서 예년에는 웨딩ㆍ파티 드레스가 인기가 좋았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대여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웨딩플레너협회 관계자는 "최근 웨딩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정해진 예산에서 본인이 원하는 혼수나 신혼여행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혼식에서 폐백을 생략하는 경우가 30~40%에 달할 정도이며 계속 증가추세"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웨딩 문화는 세대간 갈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혼주가 그동안 뿌린 '축의금'과 '체면'이다. 이애주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는 "부모님 체면이나 친척과의 관계를 중시하던 보여주기식 과거 관습과는 다르게 현대로 오면서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웨딩 문화가 변화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개인의 가치 판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 차가 클 듯하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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