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런던 부동산 시장 바닥론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 헤지펀드 큰손인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런던의 고가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번 거래는 런던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 이뤄졌다. 런던의 고급 주택 시장은 브렉시트 여파와 성장률 둔화,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며 최근 몇 년 새 하락세를 이어왔다. 심리 위축으로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량은 크게 꺾였다. 영국 부동산 전문기관인 세빌스에 따르면 런던 초고가 주택 가격은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18.4% 가량 빠진 상태다.
그리핀 CEO가 이번에 매입한 저택 가격도 2년 전 대비 13.44% 떨어진 상태에서 저가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큰손의 입질에 추락 중이던 런던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그리핀 CEO가 부동산 시장의 바닥 징후를 읽고 발빠르게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리핀 CEO는 포브스 추산 자산 가치가 97억달러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그는 1990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자신이 구축한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고, 전환사채(CB) 거래로 올린 수익을 기반으로 1990년 시카고에서 시타델에셋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시타델의 운용 자금은 현재 280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하며, 대표 펀드인 웰링턴 펀드는 변동성이 컸던 지난 4분기 9%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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