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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 장기화…내년 실적 기대치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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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영업이익·순이익 하향 조정
한달만에 4.3%·4.4% 내려잡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기술주가 흔들리면서 코스피 조정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글로벌 전체 경기 사이클이 '성장'에서 '둔화'로 옮겨감에 따라 내년 코스피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대폭 낮아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둔화에 미ㆍ중 무역분쟁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은 증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예상 영업이익은 204조7894억원으로 한달 전 예상치(214조328억)에 비해 4.3%나 하락했다. 순이익도 155조2763억원으로 한달 전(162조4575억원) 대비 4.4% 하향 조정됐다.

3분기 실적발표 후 내년 기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 중 45%가 3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의 10%가 넘는 '어닝 쇼크'를 보였다"면서 "내년 실적 전망이 하향된 종목이 대부분인데, 이런 추세가 연말과 4분기 실적시즌에도 계속된다면 아직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내년 코스피 이익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분석했다.

10월 폭락장을 거친 후 내년 지수 전망도 어두워졌다. 미국 증시 급락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미 연준의 긴축 강화로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내년 코스피 밴드를 1950~2360으로 제시한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EPS(주당 순이익)는 올해 대비 5.5% 증가할 전망인데, 이는 2016년 이 후 가장 낮은 이익성장 예측"이라며 "이 같은 실적 모멘텀 둔화로 코스피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를 억눌렀던 미ㆍ중 무역분쟁, 연준의 금리인상, 기업실적 부진 등 3가지 요인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가 1900~23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 하락률은 의약품이 가장 높았다. 예상 영업이익이 9949억원에서 7564억원으로 24% 조정됐다. 다음은 보험(-16.9%), 전기가스업(-14.3%), 운수장비(-9.3%) 순이었다.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락 규모는 전기ㆍ전자업종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달 전에는 내년 영업이익이 92조70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88조696억원으로 한달새 전망치가 4조6000억원이나 낮아졌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0조6462억원으로 한달 전(64조607억원)에 비해 5.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도 21조8424억원에서 20조5886억원으로 5.7% 떨어졌다.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가 신형 모델 아이폰XR의 생산을 줄인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기술주에 대한 회의론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또 중국 반독점 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독과점 혐의와 관련해 대규모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최근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에 대한 기대치는 코스피보다 더 낮아진 모습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2386억원으로 한달 전(5조5071억원)에 비해 4.9% 하락했다. 순이익 하락률은 5.2%로 더 컸다. 4조4329억원에서 4조2026억원으로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유통이 4344억원에서 3682억원으로 15.2% 하락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금융(-9.3%), IT(-7.2%), 기타서비스(-5.8%) 순이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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