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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D-1'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 中·印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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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정부가 5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0시부터 대(對) 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한다. 지난 8월 예고했던 2단계 이란 제재가 본격 시행되는 것으로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국영석유회사(NIOC), 국영선박회사, 이란중앙은행 또는 이란 내 은행과 금융 거래를 막는다.
원유 수출이 이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란의 목을 죌 카드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해오는 국가들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 터키는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다.

이들은 이란 제재 직전인 현재까지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일부 유지하고 있어 제재가 시작되면 미국과의 충돌도 예상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미국은 유가 안정 등을 이유로 8개국 예외를 인정키로 했고 이 국가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원유 3~4% 공급하던 이란…中·印 수입 여전 = 미국 CNBC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투자은행과 국제에너지기구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란산 원유 하루 판매량은 170만~190만배럴로 추정된다. 이는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올해 중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270만 배럴에 비하면 80만 배럴 감소한 규모다. 이란은 최근 수년간 세계 석유시장에서 3~4% 가량을 공급해왔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제재 발표 이후 줄긴 했지만 이란에 대한 의존도를 제거하려는 미국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9월 이란산 원유를 45만 배럴 가까이 수입했고, 인도는 60만 배럴을 사들였다. 이 외에도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일본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의 한 정부 소식통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최소 내년 3월까지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한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에 이같은 판단을 전했다"면서 "지금처럼 고유가 시점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터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터키의 경우 제재 발표 이후 이미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이긴 했지만 남은 부분은 계속해서 수입하길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당초 미국의 제재 참여 요구를 거부했으나 최근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외신 보도들도 잇따라 나온 상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하루당 100만~150만 배럴로 이란산 원유 수입량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美 "예외국 8개 조만간 발표"…예외는 '일시적' 조건= 미국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예외국 8개국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공동으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8개국에 대해서는 이란산 석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면제 조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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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이들 8개국의 명단을 포함한 관련 세부사항을 2차 대이란 제재가 시행되는 오는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목적은 간단하다. 전 세계에 걸친 죽음과 파괴 확산에 투입되는 이란 정권의 수익원을 박탈하려는 것"이라며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이란으로 하여금 영구적으로 무법적 행동과 행위를 버리고 정상적 국가로서 행동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8개국에 대한 '일시적 면제' 방침을 밝힌 뒤 "이들 나라의 경우 원유(수입의) 상당한 감축 및 다른 많은 영역에서의 협력을 보여주는 한편 '이란산 원유수입 제로(0)화'를 위한 중요한 움직임들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란핵 합의에서 탈퇴한 지난 5월 수준으로 브렌트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게 우리의 목표"라며 "이는 미국의 소비자 및 세계 경제에 유익할 뿐 아니라 이란이 원유로 올리는 수익도 늘릴 수 없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을 시작으로 이란은 석유 소득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단계적 제로화' 방침을 밝혔다.

◆ 유가는 최근 하락세…다시 오를까? = 결국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성공하는 데는 유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크게 오르면 이란은 원유 수출량이 줄어도 수출 금액은 일정 부분 유지할 수 있다. 미국도 유가 상승이 내수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5센트(0.9%) 내린 63.14달러에 마감해 한주간 6.6% 내렸다. 이란 제재를 앞두고 공급 차질을 우려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초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는 최근 한달새 하락했고 미국이 예외국을 인정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한주간 추가 하락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의 중동 지역 우방 산유국이 얼마나 증산을 해 시장 수요를 채울 수 있을지에 따라 유가의 향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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