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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가 뭐길래’…짝퉁으로 허영심 사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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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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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최근 방영 중인 케이블 채널 tvn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경연에서 한 래퍼는 ‘롤렉스(ROLEX)는 안돼’라는 랩을 선보였다. “/가끔 난 너네 배꼽시계가 부러워/그건 알람기능 되잖아/롤렉스는 안돼….” 프로그램에 출연한 래퍼들 중 이 시계를 보유한 래퍼들은 “시계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가 성공과 부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급 외제차, 좋은 집과 함께 명품 시계를 손목에 차야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22일 20~30대가 많이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SNS) 인스타그램에 ‘롤렉스(로렉스)’를 검색하면 시계 구입 인증 사진이 100만개 넘게 쏟아진다. 또 다른 명품 시계 인증샷도 수십만 건에 달한다. 대부분 정품 태그가 붙어 있는 가격표와 상자에 담긴 시계를 찍어 올렸거나 시계를 찬 손목과 함께 외제차, 돈다발 사진을 올려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명품으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명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위조 상품(이미테이션·일명 ‘짝퉁’)으로 허영심을 사며 자신을 위안하고 있다.

짝퉁을 구입한 한 남성은 “정말 명품이 가지고 싶지만 능력이 안돼 이미테이션을 샀다”며 “정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이들 중에도 짝퉁을 정품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짝퉁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는 무궁무진하다. 서울 이태원, 명동 등 국내 짝퉁 메카뿐 아니라 필리핀, 중국의 시장에서 짝퉁을 살 수 있다. 온라인에서도 버젓이 짝퉁을 판다. 한 온라인 짝퉁 판매 사이트엔 명품 시계 모조품을 ‘미러급’ ‘SA급’ 등 등급별로 구분해 놓았다. 가격도 품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명품 인증샷을 올리는 인스타그램에도 “짝퉁을 판매한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5년(2013년~2018년 8월) 동안 위조상품 사범이 1897명 입건됐고, 위조상품 압수물량은 440만점에 이른다. 이를 정품 금액으로 환산하면 3585억원에 달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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