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0.37%P 더 올
재개발사업 등 호재 지역
용산·동작구 올 5% 육박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부동산시장의 상승 흐름이 땅값으로 번지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세와 맞물려 땅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개발 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 오름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용산구와 동작구는 올해 땅값이 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다. 7월까지 누적 지가 상승률은 4.74%에 달했다. 용산 땅값 상승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주된 원인이다. 한남뉴타운과 동부이촌동 등의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땅값 상승을 견인했다. 상반기에만 3.52% 땅값이 상승했다. 게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개발 발언은 상승세에 불을 댕겼다. 지난 7월10일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을 통해 박 시장의 용산 개발 발언이 나온 이후 한달 새 1.17%나 가격이 뛰었다.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 역시 박 시장 개발 발언의 여파로 땅값 상승이 이어졌다. 7월 한 달에만 0.65% 땅값이 올랐다. 박 시장은 서울 부동산시장에 미칠 여파를 우려해 용산과 여의도 개발에 대한 보류 결정을 내렸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 땅값이 들썩이는 이유는 아파트 값 상승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서울 부동산은 돈이 된다는 시각이 확산하면서 지방에서도 매물을 문의하는 이가 늘고 있다. 다만 아파트 값 상승이 곧바로 땅값 상승과 직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파트는 지가변동률 통계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가변동률은 감정원이 선정한 전국의 8만개 필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격을 기반으로 산정한다. 이 표본에는 건물이 없는 '순수토지'와 일반건축물로 분류되는 빌딩, 단독주택 등이 들어서 있는 건물부지 등이 포함된다. 아파트와 함께 거래되는 대지지분의 경우 지가변동률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대출과 세금, 청약 등 주택에 대한 규제를 쏟아냈는데도 아파트 값을 잡지 못하다보니 땅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와 토지 등 '부동산 불패' 심리 강화로 이어지면서 땅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월부터 8월까지 5.7% 올랐다.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용산구가 아파트값(9.6%)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마포구 8.9%, 송파구 8.1%, 강동구 8.0%, 동작구 7.4% 등의 순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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