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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지구온난화…"'온실'효과 그 이상의 것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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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주를 대표하는 단어로 ‘온실’을 꼽았다. 지구온난화가 임계점을 넘어서 인간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더 이상 하지 않더라도, 지구가 온실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유럽,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북반구 일대를 강타한 폭염은 그동안 인간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경고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19세기 이후 점차 더워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에 속한다.(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가 일종의 거대란 유리 돔의 역할을 해서 지구를 뜨겁게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처음 등장한 뒤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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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윌 스테펜 호주 국립대 교수 등 16명의 학자는 최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통해 핫하우스 지구(Hothouse Earth)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핫하우스(Hothouse)와 그린하우스(Greenhouse)는 똑같이 온실을 지칭하는 단어지만, 스테펜 교수진은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개념으로 핫하우스를 들었다.

사실 두 단어는 영어에서도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거의 같은 뜻을 지닌 단어로 통한다. 하지만 두 단어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그린하우스는 태양열에 의해서만 내부를 덥히는 반면, 핫하우스는 태양뿐 아니라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열이 공급되는 방식이다. 스테펜 교수진이 핫하우스라는 단어를 쓴 것은 지구 온난화가 단순히 지구 위에 이산화탄소와 같은 돔이 씌워진 단계를 넘어섰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각종 자연 현상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그동안 지켜졌던 안정된 질서가 깨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가령 그린란드의 빙하가 사라질 경우, 멕시코 난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결과 해수면이 올라올 수 있으며, 더 많은 열을 담게 된 남빙양은 남극의 빙하를 녹이게 되는 식이다. 하나의 현상은 지구온난화의 결과일 수 있지만, 이 현상들이 서로 맞물리면 지구온난화를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얼어있던 메탄가스가 풀려나와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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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추가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간의 온실가스 억제 노력을 넘어서, 지구를 온실로 바꿔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테펜 교수진은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지구의 기온은 애초 파리기후협약에서 인류가 목표치로 제시했던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도 상승하는 것을 넘어서 4~5도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해수면의 높이는 10~60m가량 오르게 된다.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이미 경험적으로 확인된 결과다. 최근 수년이 연이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에는 평년보다 지구 기온을 높여주는 현상인 엘니뇨 현상이 없었음에도 역대 2~3위(기구마다 순위가 다르다)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학자들이 미래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들이 올여름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여름은 인류가 얼마나 기후 변화에 대해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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