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 '로또 청약' 맞물려 보합세 유지…부동산 금리인상 등 가격 하락 변수 남아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둘째 주(12일 기준)와 같은 0.11%로 조사됐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05%를 기록, 2017년 9월 넷째 주 이후 2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향후 관심사는 강남 집값의 향방이다. 강남은 상승세와 하락세를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강남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3월 둘째 주 0.13%에서 셋째 주 0.10%로 소폭 하락했다. 서초구는 둘째 주 0.03%에서 셋째 주 0.04%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셋째 주에 각각 0.19%와 0.16%를 기록하면서 둘째 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상승했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3월 셋째 주 강남권에서 첫 마이너스 변동률이 나올 것이란 관측은 실현되지 않았다.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1순위 청약에 3만1423명(평균 25.2대 1)이 몰리면서 로또 아파트 이슈가 쟁점화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부동산 투자 심리를 일부 자극하는 변수가 됐다는 얘기다.
과천 위버필드는 준(準)강남권 프리미엄 효과로 로또 청약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과천 당해 지역 1순위 결과는 이와 달랐다. 앞서 분양한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경우 1순위 청약은 미달했지만 이후 미계약분 추첨에서 완판된 점을 고려한다면 과천 위버필드도 미계약분 추첨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럼에도 강남 집값 하락세의 불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국토부가 이날부터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의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는 점 자체가 강남권 부동산의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 변수다. 또 청와대 개헌안에 징벌적 부동산 규제의 토대가 될 '토지공개념' 명문화 방안이 포함된 것도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유세 개편과 부동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강남권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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