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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인문학 공부하고 와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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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이끈 '탁월함'에 감흥…직원 30여명 이탈리아 보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 SK케미칼 은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뛰는 기업이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함께하는' 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달라."

새롭게 출범한 지주사 SK디스커버리 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직원 30여명을 최근 이탈리아로 보냈다. 이들은 일주일간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가 태어난 이탈리아의 각 도시를 둘러보고, 미켈란젤로를 양자로 들여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메디치 가문의 정신을 배우는 특명을 받았다. 이같은 인문학 여행을 위한 비용은 회사가 전액 지원했다. 이들 중에는 최 부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SK와이번즈의 염경엽 단장도 포함됐다.
인문학 여행을 도와줄 특급 여행 도우미도 초빙했다. 르네상스 전문가이자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다. 김 교수는 이들의 여행에 동행해 도슨트(docentㆍ전시 해설사) 역할을 자처했다.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키아벨리 등 숱한 천재들이 활동했던 피렌체는 예술적 영감을 제공했다. 천재들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후원하면서 르네상스 황금시대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시대적 혜안을 배우는 절호의 기회였다.

최 부회장은 이들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기 전 가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격려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화학)과 라이프사이언스(제약ㆍ바이오)가 주축이 되는 회사"라면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기업의 비전을 떠올리면서 인류의 미래와 기업이 함께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최 부회장의 인문학 사랑은 각별하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평소 인문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최 부회장은 7년전 김 교수와 함께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했다. 그는 피렌체가 메디치 가문에 의해 기획된 거대한 문화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시대정신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 메디치 가문의 통찰력에 감흥을 느꼈다. 최 부회장은 "피렌체를 방문해 메디치를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면서 "인생과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법을 새롭게 접했다"고 말했다. 이를 그룹 임직원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인문학 여행을 연례 행사로 만들어 해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여행을 통해 인문학(르네상스 주제)을 공부하면서 '함께하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고 고민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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