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자녀 관계 개선해 준 부모교육 인기

과거의 잘못된 교육 방법 깨닫고 자녀 상처 보듬기 위해 노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25일과 28일 드림스타트 사례관리 아동중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25일 오후 7시에는 연희동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 한국부모교육센터 이동순 소장이 ‘자녀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고 자존감을 회복시켜 꿈과 의지를 갖게 하는 부모 역할’에 대해 강의한다.

28일 오전 10시에는 홍제1동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 ‘세이브더칠드런’ 김현정 아동권리교육 강사가 ▲아동 권리이해 ▲아동학대 유형 ▲아동권리 침해행위 자가 점검 ▲긍정적인 자녀 훈육과 이를 위한 다짐 등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구는 앞서 올해 4월에도 ‘내 아이의 행복할 권리를 찾아주는 긍정적인 훈육’이란 주제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교육을 열었다.

교육에 참여했던 부모들은 ‘자녀 훈육 방법과 생각을 바로잡고 어떻게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지 목표를 갖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교육받기를 희망했다.

드림스타트 부모 교육

실제 드림스타트 사례관리 가구 중 남편이 술을 마시면 자녀인 A군과 부인에게 욕설을 하고 자녀를 심하게 체벌하는 한 가정이 있었다.

부인은 남편의 이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자녀에게도 아버지의 과한 체벌이 당연한 것으로 이해시켜 왔다.

서대문구는 A군의 건강한 정서발달을 위해서는 어머니가 올바른 방법으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꼭 교육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긴 안내와 설득 끝에 지난 4월 ‘드림스타트 부모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을 받은 이 어머니는 지금까지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고 ‘그동안 자녀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이제는 남편이 음주 후 욕설을 하거나 A군에게 과한 체벌을 할 때에는 남편과 자녀를 분리시키고 있다.

또 자녀에게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빠도 노력하고 있는데 행동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아버지가 노력하는 만큼 기다려 드리자. 엄마가 너를 지켜줄게”와 같은 긍정적 말을 하며 자녀가 부모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하반기 교육에서도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부모 역할을 제시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교육이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아동도 권리와 인격이 있는 동등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지하고 긍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2014년 1월 시작한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에게 건강검진, 예방접종, 인지학습 지원, 심리치료, 집수리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특히 아동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위해 양육자인 부모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동과 가족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복지정책과(330-8676)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