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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멍든 경제]外人자금 '썰물', 소비자·기업 경제심리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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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8개월 만에 감소 전환…63.3억 달러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두 달 째 악화…경기전망 비관 '우세'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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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전과는 다른 파급력을 낳으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자금유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경제심리도 가라앉았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8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63억300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줄어들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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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는 21억1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채권 투자(부채성증권) 역시 42억2000만 달러 줄어 6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 이는 2010년 12월(71억 달러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단, 외국인 국내 채권 순매도액(금융감독원 기준)은 19억5000만 달러(2조1670억원)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해외발행 채권 순상환 규모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는 51억3000만 달러 증가해 2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북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등 원화자산 매도 흐름이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열흘 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계심도 작용했다. 9월 들어 2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9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채권시장은 역시 초긴장 상황이다. 26∼27일 이틀 동안에만 외국인들이 3조원 가량의 현물채권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 2만8000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9영업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손실로 이어졌다"며 "이달 초 무디스가 분쟁이 길어질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채의 등급 대비 보유 이점(캐리 메리트) 훼손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심리도 북한 리스크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를 지속해온 국내 소비자심리가 두 달 연속 악화됐다. 한은의 '2017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8월보다 2.2 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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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앞서 지난 2∼7월에는 새 정부 출범 효과로 소비자심리가 6개월 연속 오르면서 상승폭이 17.9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소비자동향조사는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지난 12∼19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응답 201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은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와 사드 문제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지출전망CSI가 107로 2포인트 떨어졌고 현재경기판단CSI(87)는 6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96)는 8포인트씩 내려갔다. 향후경기전망CSI가 10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89) 이후 5개월 만으로,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기업들에게서도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10월 전망치가 92.3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지난 5년간 추석이 있는 달의 BSI지수는 전달 대비 최대 17포인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되레 2.1포인트 떨어졌다. 한경연은 북핵 리스크를 기업들의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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