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 기술, 당국 감시 못한 것이 이유"
모든 것을 검열하는 그레이트 파이어월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 정부가 또 다시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이다.
25일(현지시간)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부터 시작한 중국 내 왓츠앱 차단 작업이 최근 완전히 마무리 됐다.
특히 왓츠앱은 두 사람 사이 대화 채널에 암호화를 할 수 있고, 개인 단말기에만 이를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중국 현지 메신저인 위챗 등은 암호화 기능을 갖추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려면 실명을 입력해야 해 당국의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외신에서는 암호화 기능 때문에 중국 당국이 왓츠앱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그레이트파이어월이라는 검열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세계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중국 내부서 IP 주소나 키워드를 기반으로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를 제한하고 특정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인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메일, 게임, 문자메시지 등 인터넷 상 모든 것을 검열한다.
중국인 중 일부는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구글, 페이스북 등을 몰래 이용했다. 중국 당국도 이에 대해 눈감아주는 측면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VPN 차단을 강화하고 있다. 류샤오보 사망과 올 가을 권력 교체기를 맞아 내부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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