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에만 5.59%(11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7월초 16만원대이던 주가가 전날 13만5000원까지 내려앉았다. 기아차도 이 기간 10.54% 하락, 전날 3만180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도 이틀 연속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21만7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된 데다 중국 이마트의 연내 철수가 확정되면서 중국사업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탓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의 저점이라고 판단되지만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어서 'L자형' 느린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8월 중국판매(소매)는 6만106대, 기아차는 2만70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9%, 42.6% 감소했다. 2분기 대비 감소폭이 줄긴 했지만 감소추세는 여전하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도 "중국 판매 감소폭 둔화, 하반기 신차 투입효과 기대감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둔화와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 중단 등 크고 작은 잡음 등으로 인해 모멘텀이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종료 선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부품 조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합작을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자생적인 로컬 브랜드를 갖춘 상황에서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와의 합자회사가 가지는 의미가 퇴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자동차의 자체 브랜드의 판매량은 141만대로 베이징현대(110만대)를 뛰어넘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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