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1일 제주 해안 퇴적토에서 발견된 해양미생물을 배양해 분석한 결과 항균·항생기능이 뛰어난 유용물질인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이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의 생물학적 구조 및 유용 물질 함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배지에서 7개월 간 배양 후 균주를 추출, 화학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붉은 색소를 지닌 항생물질인 프로지디오신 함유 사실을 확인했다. 배지는 미생물, 식물, 조직 및 세포 등을 배양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액체나 고형 혼합물을 말한다.
프로디지오신은 항균·항생물질로 널리 사용된다. 말라리아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췌장암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최근에는 프로디지오신에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윤두한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활용 가능한 해양수산 생명자원의 범위가 매우 넓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해양바이오 산업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용항생물질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업계와 기술 이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실용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