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선수에게 3년은 어떤 시간일까.
보통 중학교를 3년, 고등학교를 3년 보낸다고 생각하면 축구선수의 3년은 꽤 긴 기다림의 연속이다. 3년 후에도 같은 3년이 반복될 수도 있어 그 기다림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황현수는 3년에 대해 담담했다. 그는 "3년은 축구선수에게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다. 난 나이도 아직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3년간 누가 자신을 알아봐줄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황현수는 "B팀에도 있다가 A팀에서도 훈련을 하고 그랬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내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황현수는 황선홍 감독이 지난 시즌 중도에 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에 눈도장을 받고 기량이 만개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등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라인을 구성할 때 황현수를 빼놓지 않는다. 황현수는 "내 노력했던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은 출전을 기다리는 데 있어 심리적으로 항상 부담감을 갖는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나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차분하게 기다렸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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