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 주식을 두 달 연속 팔아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이 9월에도 '셀 코리아'를 지속할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은 코스닥 보다는 코스피에 집중됐고 7월부터 시작돼 점점 강도를 높여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변심이 시작된 7월 코스피에서 52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8월에도 1조87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던 7월과 8월 집중 차익실현 타깃이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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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항공우주, NAVER, LG전자, LG유플러스, 아모레퍼시픽 등 그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과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IT,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었다.
그런데 9월들어 외국인의 태도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다음날인 4일 오전 10시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서 각각 1099억원, 4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1% 가량 하락 중이지만 외국인은 잠시 외면했던 국내 주식을 다시 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 외국인은 지난 1일에도 코스피, 코스닥 두 시장에서 각각 763억원, 275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입장 변화를 일시적이라 판단하고, 순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시기가 이르다고 조언한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미 반영했고, 가격이 워낙 낮기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당분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지금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열리기 전"이라며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안좋을 경우 외국인은 언제든지 다시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북한의 무력 도발 학습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파장이 길어질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자극해 매도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9월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남아 있어 불안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지난 7월 중순 이후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북한이라는 악재로서 외생 변수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코스피 기대 수익률 하락을 걱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오는 9일 북한 건국절까지 북한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변수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 이로 인한 대규모 매물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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