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주민이 찜통더위에 고생하는 경비원을 위해 자비를 들여 경비실에 설치한 에어컨을 관리사무소와 다른 입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주민은 얼마 전 집 앞 경비실에 에어컨 한 대를 기증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 일하는 경비원이 조금 더 쾌적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경비실에 에어컨을 기증한 주민은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기 요금 그거 얼마 안 나오는데...한 동에 100가구가 넘게 사는데 (추가 관리비가) 천 원도 안되는데, 여름에 잠깐 트는건데..그걸 가지고 쓰지 말라는 건...” 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모든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안건을 냈지만 입주자 대표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에어컨 설치와 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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