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톰슨은 1954년 디오픈 최종일 16번홀에서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65년에도 챔프에 등극해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디오픈의 유일한 '2승 챔프'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널드 파머(미국)부터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까지."
20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최고(最古)의 메이저' 146번째 디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의 격전지 잉글랜드 랭커셔주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ㆍ7156야드)에서 '인상적인 샷'을 선보인 주인공들이다. 그동안 디오픈이 9차례 열렸고,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린 우승자 8명 모두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역대 명장면 베스트 5'다.
2. 해링턴의 '용감한 샷'= 2008년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5ㆍ572야드)이다. 해링턴은 이안 폴터(잉글랜드)에 2타 앞선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2온'을 시도했다. 핀까지 무려 249야드가 남았고, 그린 주변은 더욱이 벙커와 러프로 둘러싸인 위험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5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90cm 이글까지 낚았다. "샷을 했을 때 완벽하게 쳤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3. 어윈의 '황당한 샷"= 1983년 셋째날 14번홀(파3ㆍ199야드)이다. 헤일 어윈(미국)은 불과 '5cm 탭 인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동반자 테리 게일(호주)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기 위해 왼손잡이 자세로 스트로크를 하다가 헛스윙을 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쳤지만 톰 왓슨(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한마디로 멘붕이었다"고 회상했다.
5. 바예스테로스의 '매직 샷'= 1976년 최종일 18번홀(파5)이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의 두번째 샷이 그린 주변 깊은 러프에 빠졌고, 두 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았다. 당시 19세였던 바예스테로스는 9번 아이언으로 공을 벙커 사이로 굴리는 '매직 샷'으로 1.2m 버디를 잡아내 공동 2위로 마쳤다. 우승자 조니 밀러(미국)는 "세베의 날이 곧 올 것이다"고 극찬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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