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75)이 인정하는 야구팬. 야구 못지않게 축구에도 관심이 많다.
문 대통령이 쓰고 지난 1월20일 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그는 "청년시절 나는 미드필더로 뛰었다. 당시에는 '센터하프(1980~1990년대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라고 불렀다. (학교에서)반 대표로도 활약했다"고 했다.
축구는 문 대통령의 남북 외교의 창구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47)을 만나 "축구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스포츠로 과거 남북관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52)는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을 위해 축구 및 스포츠를 적극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15일~5월9일 대선기간 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체육특보로 활동했다.
가까이는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멀게는 2030년 월드컵을 유치에 도전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5일 AF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AF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개최국을 정한다. 날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중국, 태국 등과 경쟁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5)은 지난 5일 축구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중국은 대규모 자금과 시설 등을 앞세운다. 우리도 남은 기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시안컵을 경험 삼아 2030년 월드컵까지 개최할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구는 이미 세계적인 외교 수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매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직관하며 유럽 정상들과 대화한다. 월드컵 때도 독일 대표팀을 응원하러 간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지난해 10월11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하면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 등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볼을 전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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