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 손흥민 공격력 강해지지만 수비지역 패스실책 늘어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손흥민(25ㆍ토트넘 핫스퍼)과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가까울수록 축구대표팀의 공격은 강력해진다.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여덟 번째 경기도 같을 것이다.
지난해 10월6일 경기를 되돌아보자. 손흥민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기성용이 밀어준 패스를 지체없이 오른발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최종예선에서 넣은 유일한 골. 손흥민은 "(기)성용이형이 좋은 패스를 줘서 골을 넣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이 이번 경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47)은 "(대표팀에서) 일선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수비수의 움직임이 손흥민에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에 침투 패스를 줄 수 있는 기성용, 이재성(25·전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기성용은 공격지역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63)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선택이다. 기성용을 전진배치하면 후방이 불안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지역부터 패스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빌드업'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기성용을 항상 뒤에 세웠다. 기성용이 없으면 수비수들의 패스 실수가 많다. 한국영(27ㆍ알 가라파)이 기성용의 자리를 메우지만 시야, 패스 전개 능력에서 차이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경기(0-0무)에서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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