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Villain)'은 원래 마블, DC 코믹스의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악당을 지칭한다. 배트맨의 숙적 '조커', 어벤져스를 괴롭히는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이 바로 빌런이다.
원래 빌런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했다.빌라누스는 고대 로마의 농장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이다. 그들은 영주의 횡포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이후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도 부유한 도시민에게 차별대우를 받았다. 결국 서러운 빌라누스는 이를 악물고 악당이 되었다. 배부른 상인의 재물을 약탈하고 거만한 귀족을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
하지만 최근 네티즌은 해괴한 짓을 하거나 쓸데없는 데에 집착하다가 낭패를 보는 이들을 빌런이라고 부른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사용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빌런을 이같은 의미로 쓰기 시작했다.
해충 화형식을 한다며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십자가에 말벌을 동여맨 후 가스레인지에 태워 죽이는 '화형 빌런', 5만원 지폐를 분쇄기로 갈았다가 수백개의 지폐 조각을 다시 하나씩 붙이는 '조각모음 빌런'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