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캠퍼스타운' 13곳 이달 첫삽…"창업·상권활성화 거점으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침체된 서울 시내 대학가를 특색있는 창조가로 변화시켜 창업·상권활성화 거점으로 바꾸기 위한 '캠퍼스 타운' 13곳이 이달 일제히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공모를 거쳐 선정한 13개 대학의 캠퍼스타운 세부계획안을 확정, 이달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총 36억원을 투입하며 대학별로 최대 3년간 6억~30억원을 지원한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인적·물적·지적 자원과 공공의 지원을 결합해 서울 52개 대학가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바꾸는 신개념 도시재생모델로, 대학과 공공의 협력형 공모사업이다. 프로그램형 50곳과 지역창조형 10곳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추진된다.

이달 첫 삽을 뜨는 캠퍼스타운 13곳은 프로그램형 1단계 사업 대상이다. 대학이 중심이 돼 자치구와 계획 수립~사업 시행을 하고 시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구조다. 대학과 자치구가 공동으로 사업계획을 수립·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캠퍼스타운이 방점을 둔 분야는 창업 육성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상권활성화 4곳, 대학-지역 상생 2곳, 주거안정 1곳이다.

창업 육성에 방점을 찍은 숙명여자대학교는 용산 나진전자월드상가 내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창년 창업을 통해 인근 전통시장(용문시장)의 활성화를 꾀하는 상생형 창업모델을 개발한다. 성공회대학교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성균관대학교는 관광산업과 문화예술, 동국대학교는 영상·한류문화 중심의 창업모델 개발에 나선다.

상권활성화에 방점을 둔 경희대학교는 회기동 골목에 하나의 점포를 시간·요일별로 여러 사업자가 나눠 운영하는 '공유형 상점'을 운영한다.

지역 상생을 중점 추진하는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대학 특성을 살려 지역 어르신을 위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년주거 문제 해소를 내건 한성대학교는 학교 밖 청년예술인 거주공간을 조성하고 입주 청년과 성곽마을 관광자원화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다.

서울시는 13개 대학별로 캠퍼스타운 사업의 중심지가 될 거점센터를 조성하고 상시근로자를 채용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로 했다. 또 1단계 사업의 운영과정을 모니터링해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13개 캠퍼스타운 성과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학진 도시계획국장은 "각 대학이 사업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대학이 캠퍼스 담장을 넘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