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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투트랙전략'…국민연금 "못믿겠다" 반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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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재조정안 합의 도출 의지 표명…불발 대비 P플랜 관련 서류 준비

산업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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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 합의 도출 의지와 함께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제도)' 작업에 착수했다. '협상'과 '압박'이라는 두가지 카드를 양 손에 쥔 것이다. 금융권은 산은이 사실상 투트랙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부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P플랜 시행 관련 서류 준비와 실무 TF(태스크포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산은은 다른 한편으로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가ㆍ부'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P플랜 카운트다운 들어간 산은 = 산은은 사실상 P플랜 모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P플랜 신청서 등 관련 서류 준비를 실무적으로 끝냈다"며 "실무 TF를 통해 사채권자 집회 전후까지 자체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음 단계인 P플랜 준비를 마친 것이다.

산은은 금융당국에 " P플랜시 금융권의 4조3547억원 손실은 물론 협력업체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 실업문제, 지역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사전준비 대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금융위원회가 'P플랜시 시중은행이 위험노출액에 대해 충당금을 100% 쌓아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지금보다 2조3675억원을 더 적립해야 한다.
아울러 산은은 P플랜시 '빌더스 디폴트(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가 작동될 선박 96척에 대한 점검도 하고 있다. 선수금환급청구(RG콜)이 어느 정도 들어올 지 파악중이다.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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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권자, 산은 믿을 수 없다 = 사채권자들의 산은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율적 구조조정보다 P플랜의 부담이 크지만 '산은을 믿지 못하겠다'는 게 사채권자들의 기류이다. 국민연금은 전날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부문 부행장과 만남에서 대우조선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제공받은 자료는 채무재조정 여부를 결정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재실사가 안되면 제3의 기관을 통해 자료를 검증하자고 했지만 산은은 거부했다.

국민연금의 불신은 산은이 자초했다는 말도 나온다. 산은은 지난달 30일 실장급을 파견해 국민연금 측과 만났지만 자료 불충분으로 오히려 반감만 키웠다는 것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산은이 주채권은행의 지위를 이용, 다른 채권단에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고 있다"며 "이는 산은과 함께할 생각이 없으면 채권단에서 나가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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