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윤균상과 김지석이 극과 극의 가치관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홍길동은 관아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백성을 구해주려다 홍가네 식구들과 함께 감옥에 갇혔다. 그 백성은 연산군에게 진상한 음식이 잘못된 일로 질책을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홍길동은 “양반은 양반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종은 종답게 살아야 한다는데, 먹고 싸고 자고 말하는 게 다 똑같다”며 “임금이며 신하며, 주인이며 종이며, 남자, 여자, 장자, 서자가 어째서 다르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고 의문을 제기했다.
연산군은 “양반 사대부 사내들이 삼강, 오륜 따위를 들먹이며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양인과 천인이 다르다고 사대를 세우지만 사실, 그건 다 지들 편하자고 하는 개소리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나 여자나, 노비나 주인이나, 적자나 서자나. 나의 종일 뿐이다. 천지에 하늘의 뜻을 받은 자는 오직 하늘님의 아들, 나 뿐이다”며 섬뜩한 눈빛을 드러냈다.
연산군이 장녹수(이하늬 분)에게 한 눈 팔려 백성들을 나 몰라라 할 때, 홍길동은 오랑캐를 무찌르며 백성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송도환(안내상 분)은 연산군에게 “홍첨지는 재물을 훔치는 게 아니라 전하의 백성들 마음을 훔치고 있다”며 홍길동의 소식을 전했다. 이에 연산군은 홍길동을 위협적인 존재로 의식하며 분노했다.
홍길동과 연산군의 가치관 대립이 분명히 드러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갈등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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