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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마지노선' 30만건 붕괴…42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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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자료 =통계청]

▲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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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혼인건수가 30만건을 하회하며 4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혼인건수가 줄며 이혼건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28만1600건으로 전년(30만2800건) 대비 7.0% 감소하며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974년(25만9100건) 이후 42년만의 최저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5.5건으로 역시 197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남자의 일반혼인율(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건수)은 12.8건으로 전년대비 7.7(1.1건)% 감소했고, 여성의 일반혼인율 역시 12.7건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이는 1990년 이후 27년만의 최저치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30대 초반(59.3건)이, 여자는 20대 후반(66.5건)이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이들 연령대의 결혼 건수도 각각 전년대비 4.4건, 6.4건 감소하면서 전체 결혼건수를 감소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첫 결혼을 하는 연령대도 점차 늦어지는 추세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2.8세, 여자가 30.1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0.1세 각각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2.3세 늦어졌다. 남녀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도 2.7세로 2006년(3.2세)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국에서 혼인건수가 증가한 시도는 세종(7.6%)과 제주(0.8%) 등 2곳에 불과한 반면, 서울(-10.2%), 전북(-9.3%), 전남(-7.8) 등 15개 시도에서는 혼인건수가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세종(7.1건), 울산(6.0건), 제주·서울(5.9건) 등이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성별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한국 남자와 외국 여성의 혼인이 1만4800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반면 외국인 여자와 한국 남자의 혼인은 5800건으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7.3%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6.3%)이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25.4%)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경제·인구·사회인식 변화가 혼인율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지연 사회통계국 과장은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남·녀 모두 2%대 감소를 보였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20~30대의 높은 실업률과 높은 전월세가격 등이 영향을 미쳤고, 혼인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달라져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 자료 = 통계청]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구성비 [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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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혼인이 줄면서 이혼건수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이혼은 10만7300건으로 전년(10만9200건)보다 1.7%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낸 조이혼율도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로 최저 수준이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4.3건으로 전년 대비 0.1건 감소했다.

자녀가 미성년일 때는 이혼을 자제하다, 혼인기간이 20년이 지나 자녀가 성인이 되면 이혼하는 게 최근 이혼 추세다.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30.4%로 지난해 이혼건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혼인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20년 이상 및 4년 이하 이혼이 전체 이혼의 5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10년 전에 비해 2.1배 늘었다.

특히 황혼이혼이 증가하면서 60세 이상 여성의 이혼건수와 이혼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60세 이상 여성의 이혼건수는 7000건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으며, 이혼율은 1.3%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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