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한국 게임' 겨냥하나…긴장한 게임업계

中 광전총국, 韓 게임 판호 발급 중단 구두명령 내린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계들도 긴장 속 '예의주시'…中 출시 예정 게임 타격 우려
공식발표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게임 허가를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진출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게임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전총국이 대형 게임 유통사들을 통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라는 구두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중국 게임 유통사들이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한국 게임을 수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업체들이 반드시 정부의 심사를 거쳐 허가증(판호)을 획득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 게임에 판호가 적용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의 직접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중국에 게임을 출시해왔다.

중국 정부 당국이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중단을 명령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내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할 수 없게 된다. 이미 판호를 받은 게임을 제외하고 신규로 판호를 받아야 하는 게임들의 중국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은 직영 서비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안심한 측면이 있었는데 향후 중국 서비스 예정작들이 원활하게 서비스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은 광전총국의 공식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니지2 : 레볼루션'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인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넷마블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텐센트를 통해서 판호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판호 발급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 사업부서에서도 (한국 게임 판호 발급 중단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한국 게임만 판호 발급이 중단된다는 소문에 대해 플랫폼이나 퍼블리셔들은 사실무근이나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