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재기 교수, 98주년 3·1절 맞아 관련자료 첫 공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3·1만세운동 이후 최대 독립운동이자 ‘제2의 3·1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멕시코 5개 지역에서도 지지대회와 후원금 모금운동이 펼쳐졌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1929년 12월 ~ 1930년 5월 사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됐던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新韓民報)’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와 메리다 ·오부레곤 ·탐피코 ·부엘도 등 멕시코 5개 지역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대회와 후원금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메리다에서 110명이 200원, 멕시코시티 30여 명 100원, 부엘도 20여 명 360원, 탐피코 15명 60원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200여 명이 700원 규모, 현재 가치로 1억 5,000만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을 모금했다.
1930년 3월 10일자 신한민보는 “광주학생운동을 응원하기 위해 3·1절에 유진태 회장의 사회로 지지대회를 개최했는데, 어른들과 학생들의 분개한 연설을 들은 후 즉석에서 학생후원금을 모금했으며, 경제가 곤란한 중에도 200원이라는 큰 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모금행사에 강호영의 딸 2살짜리 아이도 동참해 눈길을 끈다. 신한민보는 “강호영과 부인, 두 살된 어린 딸(오라몬아) 등 세 식구가 각 10달러를 기부하며, 이 같은 일을 할 수만 있으면 힘껏 하고 싶으나 재정이 허락지 않으므로 마음과 같이 못하노라.”는 멕시코 특파원 최창선의 보도를 전했다.
이로써, 미국과 쿠바에 이어 멕시코 등 북미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멕시코의 한인들은 1905년 에네캔 농장으로 계약노동이민을 갔던 1,033명의 디아스포라들이다. 이들은 에네켄 농장에서 강제노역을 하며 한 달 반 동안 번 돈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두 기부한 것이다.
김재기 교수는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교육청, 광복회 등이 나서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한 멕시코와 쿠바 한인 1세대 디아스포라들을 기억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현지화 된 한인 후손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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