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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 멕시코에서도 지지·후원 처음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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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 멕시코에서도 지지·후원 처음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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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김재기 교수, 98주년 3·1절 맞아 관련자료 첫 공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3·1만세운동 이후 최대 독립운동이자 ‘제2의 3·1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멕시코 5개 지역에서도 지지대회와 후원금 모금운동이 펼쳐졌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회 회장)는 1930년 열린 멕시코 지역 3·1운동 제11주년 기념식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지지 및 모금행사가 진행된 사실을 미국 ·쿠바 지역 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1929년 12월 ~ 1930년 5월 사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됐던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新韓民報)’에 따르면, 수도 멕시코시티와 메리다 ·오부레곤 ·탐피코 ·부엘도 등 멕시코 5개 지역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대회와 후원금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메리다에서 110명이 200원, 멕시코시티 30여 명 100원, 부엘도 20여 명 360원, 탐피코 15명 60원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200여 명이 700원 규모, 현재 가치로 1억 5,000만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을 모금했다.

1930년 3월 10일자 신한민보는 “광주학생운동을 응원하기 위해 3·1절에 유진태 회장의 사회로 지지대회를 개최했는데, 어른들과 학생들의 분개한 연설을 들은 후 즉석에서 학생후원금을 모금했으며, 경제가 곤란한 중에도 200원이라는 큰 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탐피코 지방회에서도 2월 9일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어린 동포들이 저 악마(일본)의 옥중에서 떨고 굶주릴 때 따뜻한 국 한 그릇이라도 동포들과 같이 일치행동을 하고자, 몇 푼이라도 후원하여 엷은 동정이라도 표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모금행사에 강호영의 딸 2살짜리 아이도 동참해 눈길을 끈다. 신한민보는 “강호영과 부인, 두 살된 어린 딸(오라몬아) 등 세 식구가 각 10달러를 기부하며, 이 같은 일을 할 수만 있으면 힘껏 하고 싶으나 재정이 허락지 않으므로 마음과 같이 못하노라.”는 멕시코 특파원 최창선의 보도를 전했다.

이로써, 미국과 쿠바에 이어 멕시코 등 북미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멕시코의 한인들은 1905년 에네캔 농장으로 계약노동이민을 갔던 1,033명의 디아스포라들이다. 이들은 에네켄 농장에서 강제노역을 하며 한 달 반 동안 번 돈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두 기부한 것이다.

김재기 교수는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교육청, 광복회 등이 나서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한 멕시코와 쿠바 한인 1세대 디아스포라들을 기억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서 현지화 된 한인 후손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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