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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시대]崔게이트가 키운 '개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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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 박영옥 교보증권 배당성향 30% 이상 확대 요구
주총시즌 앞두고 주주제안 움직임 거세


[소액주주시대]崔게이트가 키운 '개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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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의혹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후폭풍으로 주주들이 기업 감시와 주권 찾기에 적극 가담하는 모양새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최근 교보증권에 배당성향 30% 이상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안정적인 실적에도 다른 증권사들보다 배당성향이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 의 2013~2015년 3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6.08%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두 자릿수 이상이다. 유화증권 77.4%, NH투자증권 63.3%, 부국증권 64.2%, 하나금융지주 52.1%, 대신증권 41.6%, 삼성증권 37.9%, 신영증권 35.1%, 한국금융지주 18.6%, 미래에셋대우 15.6% 등이다.

2000억원대의 주식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투자회사로서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오히려 배당금이 너무 적다"며 "배당성향이 낮은 것과 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것이 우리 자본시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HMC투자증권도 지난해 주주제안으로 현금배당을 주당 450원으로 올렸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교보증권을 포함해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5개 기업에 주주제안을 했다. ▲ 태양 (세안산업과 합병, 배당성향 50% 현금배당, 무상증자) ▲ GKL (자사주 매입, 적극적 IR정책 추진) ▲ 고려제강 (감사선임, 비상장 우량계열사 상장, 복리후생 강화) ▲ 조광피혁 (시가의 3% 이상의 현금배당, 자사주 소각, 주식 액면분할) ▲ 참좋은여행 (자전거점포와 여행대리점 샵인샵 도입, 첼로자전거사업 분리, 배당성향 30% 수준의 현금배당) ▲ 스틱인베스트먼트 (자회사 상장, IR강화) ▲ 국보디자인 (시가배당률 3%의 현금배당, 무상증자) ▲ 대륙제관 (배당성향 30% 수준의 현금배당) ▲ 코엔텍 (주당 100원 현금배당) ▲ 한국경제TV (배당성향 30% 수준의 현금배당) ▲ 가비아 (현금배당) ▲ 아이에스동서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 동화기업 (현금배당) 등이다.

부탄가스 업체 태양에는 최대주주 현창수 대표가 지분 91%를 보유한 동종업계 회사 세안산업과 합병할 것과 배당성향 50% 현금배당, 무상증자를 요구했다. 태양과 세안산업의 자본금은 각각 43억원, 2억원이고 시장점유율은 각각 39%(수도권 외 지역), 31%(수도권)다. GKL에는 "유보금을 예금 등으로 운용하지 말고 5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배당금을 올려 회사와 주주 모두 이득이 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려제강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비상장 우량계열사를 상장할 것과 턱없이 낮은 직원들의 연봉 인상 등 복리후생 강화, 18년간 감사직을 수행한 최수성씨 대신 김시열 SGI신용정보 사장을 감사로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또 디피씨에는 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상장으로 투명성과 모회사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의 기업들에는 현금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을 건의했다.

박 대표 같은 큰 손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 움직임도 강화됐다. 동일산업 소액주주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 3000원, 무상증자 100%를 주주제안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방직 소액주주들은 감사ㆍ이사 선임안을 주주제안으로 안건을 낼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 소액주주들 또한 주주제안을 위해 실질주주증명서, 잔고증명서 등을 모으고 있다.

넥센테크 7.12%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J&Parters' 로펌을 통해 지난달 24일 회사에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서를 발송했다. 넥센테크와 자회사 청도넥센전장유한공사간 임가공거래의 진위성을 파악하고 이전 가격이 조작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주주제안 건수는 증가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제안 건수는 2013년 36건에서 2014년 42건, 2015년 116건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기업수는 12사에서 16사, 36사로 늘었다.

올 3월 본격 개막되는 주총시즌에서 주주제안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ㆍ롯데ㆍSKㆍCJ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재벌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상태여서 이 틈을 노린 외국계 헤지펀드들과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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