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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 금수저vs흙수저①]백화점 믿는 '큰손'…年 1억원씩 쓰는 VIP 매출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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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연간 1억원 이상이며 최고 VIP 등급 고객
매출 순위 20% 구매액, 백화점 전체 매출 80%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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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부(富)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은 한산한 매장 분위기와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두번째로 매출이 많이 나온다.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샤넬 등 3대 명품을 비롯해 대부분의 명품 매장이 들어선 탓에 가방 1개만 팔려도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1층 매장을 둘어보면 손님이 없다고 걱정할 정도지만 사실상의 매출은 명품매장에서 나온다"고 귀뜸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백화점 업계에서 '큰 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이 지갑을 닫는 반면, 가격표 보지 않고 한번에 수천만원씩 싹쓸이하는 VIP 고객은 여전히 씀씀이를 줄이지 않으면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고객 가운데 지난해 매출 순위 상위 1%에 속하는 소비자의 구매액이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8%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5년의 21.9%보다 0.9%p 가량 높아진 것이다. 또 상위 20%의 매출 비중도 1년 사이 75%에서 76.1%로 1.1%P 뛰었다.

현대백화점 상위 1% 고객의 매출 비중도 롯데(22.8%)와 비슷한 23.1% 수준이다. 2015년(22.8%)보다 0.3%P 더 늘었다. 상위 20%의 매출 비중도 78.7%에서 79.9%로 1.2%P 커졌다. 롯데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의 연 매출이 100만원이고 연고객수가 100명이라면, 매출 중 80만원은 20명의 지갑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상위 3%의 VIP 고객이 백화점에서 지출한 돈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들의 백화점 방문 일수도 일반 고객의 약 7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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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는 이들 큰 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VIP제도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구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고객에게 '레니스' 등급을 부여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연각 각각 6000만원 이상과 3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상 등을 구매하면 프레스티지, 크라운, 에이스 등의 등급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로얄 등급 바로 위인 ‘아너스’는 연간 구매금액이 2000만원 이상이다. 그 다음 단계는 연간 구매금액 기준으로 4000만원 이상인 ‘퍼스트’, 6000만원 이상인 ‘퍼스트프라임’으로, 수천만원이 기준이다. 이들 구매 상품에 골드바나 신세계 갤러리 미술품 구매 금액 등은 제외된다.

신세계백화점 VIP고객의 정점에는 ‘트리니티’란 등급이 있는데, 이는 매년 고객 가운데 최상위 999명을 상대적 평가에 따라 결정한다. 선정 기준은 물론 영업 비밀이다. 하지만 트리니티 등급 고객들이 받는 상시 10% 할인의 한도가 1·2·3억원 이상 구매시 4000만원·1억·2억원이라는 설명을 보면 대략 기본 씀씀이가 억대에 달함을 알 수 있다.

또 현대백화점에서도 VIP 등급을 5단계로 나눠 매기고 있다. 연간 구매금액을 기반으로 한 포인트 적립액이 분류 기준이다. VIP하위 등급부터 살펴보면 골드의 경우 5000점 이상의 포인트를 적립해야 한다. 플래티넘은 연간 2만점, 클럽 쟈스민은 연간 4만점 이상의 포인트를 쌓아야한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1000원 구매시 1점이 적립되는 식이기 때문에 연간 구매금액으로 따져보면 골드는약 500만원, 플래티넘은 2000만원, 클럽 쟈스민은 4000만원인 셈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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