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관광객수 감소에 따라 면세점 매출 감소 불가피
업계 "무리한 예측"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화장품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표정이 밝지 못하다. 갈수록 높아지는 중국 의존도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2일 관련업계와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매출 중 면세점 채널 비중은 각각 20%,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5.5%로, 대 중국 의존도는 22.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KTB투자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중국이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면서 방한 요우커 수와 직결된 면세점 매출이 급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최대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방한 요우커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 '춘절'(1월27일~2월2일)기간 항공편과 크루즈선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요우커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가량 감소한 4만28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4573억원, 영업이익 17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7%, 20.7% 성장하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드로 불거진 다양한 불확실성과 역풍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의 성장이 지속돼 4분기 매출은 14.2% 성장한 7976억원,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367억원의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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