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작년보다 최대 3.6배 상승
대파ㆍ깐마늘ㆍ굴 등 김장 부재료 값도 마찬가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 김장비용이 작년보다 10만원가량이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 감소, 작황부진 등의 이유로 김장채소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값이 오른 영향이다.
25일 본지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2곳에서 4인 가족 기준(배추 20포기) 주요 김장 재료 13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서울 서대문구 소재 영천시장)은 29만7100원, 대형마트(서울 종로구 소재 하나로마트 사직점)는 29만7856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9만9718원, 8만6309원 비싸진 가격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가 지난해 11월25일 발표한 김장재료 비용은 전통시장은 19만7382원, 대형마트는 21만1547원이다.
배춧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4% 감소한데다, 주 산지인 해남지역의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겨울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3~6% 하락한 30만~31만t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배춧값은 김장철에 가까운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작황부진으로 인해 출하량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데 반해 김장 수요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깐마늘 값도 급등했다. 깐마늘(1.2kg)은 지난해 전통시장에서 9905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1만2000원에 거래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1만1830원에 거래되던 깐마늘이 올해는 1만8360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장 부재료인 굴값도 크게 올랐다. 같은 날 거래된 굴 2kg 가격은 전통시장 4만5000원, 대형마트 5만6000원으로, 전년비 각각 52%, 57% 상승했다. 이는 고수온의 영향으로 굴의 성장 및 비만도가 부진해 출하량이 들어든 영향이다. 2017년산 굴 누적 생산량은 전년산에 비해 30.4% 적은 1554t으로 집계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