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치현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김재수 농립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당시 중립성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 만약 국회법이나 헌법을 어기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제가 보기에 지금까지 직무 수행이나 헌법, 국회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관련해 "국회의장은 로봇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정도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은 "국회의장은 그냥 평의원과는 무게감이 달라서 (발언 등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국내 정치 현안보다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등이 주로 논의됐다. 정 의장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찬반을 밝히는 것을 유보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문제를 둘러싼 정부의 대화 노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의장은 "정부가 (사드를) 추진함에 있어서 국민과도 제대로 소통하고 국회와도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할뿐 아니라 이 사드 배치 대해 이의 제기하는 주변국과 충분한 외교적 노력 통해서 국내적 공감대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는 노력을 정부가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이 사안에 있어 의장 자신조차도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사실은 부끄러운 말이지만 (의장인 저 역시) 신문에 난 것보다 특별히 더 알고 있는 사항이 없다"면서 "노력을 해서 좀더 관련 정보를 듣기는 했지만 일급 비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찬반 등을 밝히기에 부족한 정보를 갖고있다는 뜻은 동시에 정부가 입법부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토로한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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