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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현대제철, 파편맞은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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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냉연·열연에 반덤핑…자동차강판 가격 최대 50% 급증
수출 대부분 미국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에 납품…생산원가도 올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국 내 현대기아차 공장에 공급되는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 가격이 최대 50%까지 올랐다. 미국 상무부가 현대제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탓이다. 반덤핑 관세가 강판 가격 인상 → 자동차 생산 원가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낳은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한해 동안 미국에 수출하는 도금ㆍ냉연ㆍ열연강판 물량은 54만5000t이다. 이 중 40%가 자동차용이다. 미국 현대자동차 앨라배마주 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주 공장으로 납품된다.

그런데 지난 7월부터 9월 현재까지 미국 상무부가 현대제철이 수출하는 도금강판에 47.8%, 냉연강판에 38.0%, 열연강판에 13.38%씩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자동차 강판은 관세를 반영해 오른 가격 그대로 현지에 유입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규격ㆍ인증 문제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당장 현지의 다른 자동차 강판 조달 업체를 찾는 것은 단시간 내 불가능하다"며 "일단 현기차 생산에 차질없이 강판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이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덤핑관세 나비효과'는 미국 현대기아차 생산원가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금강판이 관건이다. 차체에 쓰이는 강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반덤핑 관세율도 가장 높다. 도금강판 구입 비용은 자동차 생산 원가의 10~15% 정도다.

예를 들어 원가 3000만원짜리 자동차에 300만원치가 들어갔다면 47.8%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에 따라 지금은 443만4000원으로 원가가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쓰는 도금강판 물량 중 절반을 현대제철로부터 조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생산 원가가 상승했지만 이를 자동차 가격에 바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현재 가격으로 판매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덤핑 관세가 장기화되면 현대기아차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내년에 예정된 반덤핑 관세 재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재심에서 관세가 원래대로 낮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판 공급 가격을 내려 관세가 붙더라도 이전 가격 수준으로 맞추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카드를 꺼내지 않은 건 재심 때 반덤핑 관세의 부당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도 미국으로부터 냉연강판 64.7%, 열연강판 60.9%, 도금강판 31.7%씩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내년 재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체 생산량 중 미국 수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아 매출 타격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이런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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