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렌치 총리가 이미 경제 둔화와 늘어나는 부채, 정치적 위기 등에 빠진 상태에서 또 타격을 입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렌치 총리는 재빠르게 대응했다. 그는 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방문해 "지금은 눈물을 흘리고 기도를 올리지만, 내일부터 (파괴된 지역들의) 재건에 나설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향후 지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상원 축소를 골자로 하는 개헌을 위해 오는 11월 국민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렌치 총리는 이 국민투표에 총리직을 걸었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될 경우 그의 사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지진 대처마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국민투표에서 패배할 가능성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지게 된다. 로베르토 드알리몬테 로마 LUISS대학 정치학 교수는 "이번 지진사태는 위기인 동시에, 위기상황에서의 그의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전임자(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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