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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소기업, 경기 지표 갈수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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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5월 경기 더 악화"
대출잔액 1038조원…더 늘어날 듯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중소기업을 향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경영악화로 인한 파산 신청이 늘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계속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중소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03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대출잔액은 코로나19 이후 치솟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748조2000억원 규모였던 대출잔액은 2023년 1004조3000억원으로 급증하며,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 한 상점이 폐업정리 할인 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 한 상점이 폐업정리 할인 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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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출잔액은 103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2월 1037조6000억원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한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소기업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파산 신청 현황에서도 알 수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4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6건)보다 34.6% 늘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204건), 2022년(216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 된 셈이다. 문제는 파산을 신청한 법인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기간에 대출로 버텼던 중소기업들이 더는 이자를 버티지 못하면서 파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위기 상황은 경영환경의 구조적 문제, 금융환경 등 외부적 문제가 복합된 상황에 기반해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규섭 IBK 경제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의 위기 상황은 높은 부채비율, 매출 둔화, 한계기업 비중의 상승이라는 지표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중기 건전성 이슈의 현실화를 우려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 고금리로 인한 유동성 부족까지 더해져 중소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표에서도 중소기업이 현재 겪는 어려움이 드러난다. 중기부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중소기업 소비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 지수도 나빠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5월 업황 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9.2로 3월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전월 대비 1.8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07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해당 수치가 100 이하면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얘기다.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원장은 "중소기업의 위기는 다수의 위기가 중첩해 나타나는 복합위기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지원에 앞서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도약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도약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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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마련에 나선 중기부는 29일 중소기업의 새 도약을 위한 5대 전략, 17개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엔 ▲기업승계특별법 제정 ▲중소기업 범위기준 개편 ▲납품대금연동제 확산 ▲외국 유학생 활용방안이 등이 포함돼 있다. 매출·고용 성과가 우수한 ‘혁신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신산업 진출, 글로벌화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시장 상황에 맞지 않은 낡은 제도와 기준은 전면 개편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중앙회는 "경제성장,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기준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중소기업의 비용부담 완화와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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