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경영진이 아무리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눈과 귀를 막고, 강압하려고 해도 자신들의 비리와 불법적인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미 변화와 개혁은 시작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4일 2대 주주이자 표 대결의 '키맨'으로 불리는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 구조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불법적인 경영권 찬탈 과정, 한국에서의 비리 등 사실을 깨달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지지 의사를 밝히고, 롯데그룹 경영정상화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부당하게 침해됐던 종업원지주회의 주주 권리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SDJ측은 이어 “지지 세력이 늘어가면서 부당한 주주권 행사를 바로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현재 내부 규약이 가진 문제점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주주 회원들의 의사가 정확히 주주총회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변경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종업원지주회 이사 선임도 130명 회원들의 의사에 따른 선임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단독으로 결정한다”며 “회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인사권을 가진 경영진에게 협조적인 이사가 선임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사회 개별 이사들은 경영진의 요구를 무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회사보다는 경영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한편 종업원지주회는 지난 해 8월, 올해 3월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대리인에게 위임장을 발부하고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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