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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킹 조지' 웨아가 대통령을 꿈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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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웨아[사진=폭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조지 웨아[사진=폭스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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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아프리카 축구의 영웅 조지 웨아(50·라이베리아)가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

웨아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생애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라이베리아 대선은 2017년에 열린다. 웨아는 라이베리아에서 처음으로 직접선거를 한 2005년 대선에 나갔지만 현 엘렌 존슨 설리프(78)에게 졌다.
웨아는 2014년 12월 20일 몽세라도 주의 상원의원이 되어 닦은 기반을 딛고 대선에 재도전한다. 그는 "나라를 바꿀 비전이 있다. 국민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동안 난 조국과 아프리카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했다.

웨아는 축구로 성공했다. 그는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세 번(1989, 1994, 1995년) 받았다. AS모나코(1988~1992년), AC밀란(1995~2000년), 맨체스터 시티(2000년) 등 유럽에서 뛰었다.

웨아에게는 축구에서 거둔 성공을 정치에서 재현하려는 꿈이 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내전(1989~2003년)을 겪는 동안 25만 명이 죽었다. 국민들은 평균 수명이 마흔한 살에 불과할 만큼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가난하고 문맹률도 높다.
웨아에게 가난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는 1966년 10월 1일 몬로비아 외곽에 있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 자랐다. 축구 특기생으로 간신히 학교에 다녔다. 축구대표팀(1987~2007년)에서는 나라의 가난을 느꼈다. 라이베리아 대표팀은 웨아의 사비로 운영됐다. 웨아는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과 세탁, 숙소, 식사를 모두 책임졌다. 대표팀이 이동할 때는 '4 me only'이라고 쓰인 전용비행기도 아낌없이 내놓았다.

라이베리아 문맹률은 71.7%나 된다. 이는 2005년 대선에도 영향을 줬다. 웨아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 설리프 대통령보다 못 배웠고 글을 더 못 읽는다는 공격을 받았다. 웨아는 "이 나라의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책을 읽고 고등학교 수준의 무료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의 정치적 롤모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1918~2013년)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0) AC밀란 구단주다. 만델라는 평화주의자로서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축구인 출신으로 구단주와 총리를 모두 경험했다. 웨아가 라이베리아 대선에서 승리하면 사상 첫 축구선수 출신 대통령이 된다.

웨아는 "축구인들은 모두 인정하겠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며 대통령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아줬으면 한다. 나에게는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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