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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선거후 '民意' 강조한 朴대통령, 총선패배 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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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선거후 '民意' 강조한 朴대통령, 총선패배 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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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후 여당은 모든 선거에서 이겼다. 2014년 세월호참사 국면에서도 압승했다. 선거가 끝난 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결과를 해석하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긴 선거인만큼 "'국민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다져갔다.

다음은 2014년 6ㆍ4지방선거에 대한 청와대 공식 논평과 박 대통령 발언이다.
청와대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한 이번 선거결과는 그 자체가 국민의 소중한 민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 표 한 표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 대통령 "이번 선거 결과에는 적폐를 바로잡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매진해 달라는 국민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세월호참사를 정치적 소재로 삼지말고 박 대통령이 주창한 국가개조작업에 협력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는 해석이다.

2014년 7월 3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완승을 거뒀다. 박 대통령은 8월 5일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권은 무엇보다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진정한 국민의 대변자가 돼 달라는 것이 민의였다고 생각한다."

2015년 4월 2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새누리당의 승리였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논평.

박 대통령 "지난 선거에는 공무원연금개혁 등 4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져 있다. 정치인들이 그런 국민의 염원을 거스르는 것은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다."

청와대 "이번 국민의 선택은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고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루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제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한 4대개혁,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서 국민의 뜻에 보답하겠다."

진 선거에서도 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언급할 것인가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4ㆍ13 총선에 대해 언론들은 한결같이 "국민은 박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을 심판했고 국회와의 협치를 명령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박 대통령이 그대로 수용한다면 패배를 인정하고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를 약속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박 대통령이 기존 성향 때문이다. 뚝심이기도 하고 오만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18일 있을 수석비서관회의는 선거 후 박 대통령이 공식 발언을 내놓는 첫 자리다. 현재로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총선 결과에 대한 청와대 공식 논평이 과거와 결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단서다.

선거 다음날인 15일 청와대는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 국민들의 이런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짧은 논평을 내놨다. '겸허히 수용'과 같은 말을 뺀 건 청와대 혹은 박 대통령에게 선거패배의 책임이 집중되는 걸 피하려는(인정하지 못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18일에도 이 수준의 발언을 내놓고 만다면 민의에 정면 맞서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올 게 뻔하다. 레임덕 가속화는 불가피해진다. 이런 여론을 모를 리 없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원론적인 문구를 썼다 지웠다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22개월을 결정지을 최대 승부처에 서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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