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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용도, 상향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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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악성 미청구공사·중동 현장 손실 등 잠재위험 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 하반기에도 국내 건설사의 신용도 상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 미청구공사 잠재위험과 중동 3국 공사 준공에 따른 손실 발생, 저유가 장기화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 오후 한국신용평가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건설·부동산금융'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건설업 신용전망' 주제발표를 실시한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국내 주택부문에서 번 돈을 해외에서 까먹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전히 남아있는 미청구공사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과 준공 임박한 손실현장 등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건설사들의 신용도 상향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청구공사란 실제 공사가 진행되기에 앞서 공사 진행 기준에 따라 앞으로 받게 될 수익금을 계산해 반영하는 회계 인식 방법이다. 미래 수익을 매출액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각사에 따르면 GS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8개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해 9월 14조5000억원에서 12월 11조9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권 실장은 "미청구공사 절대규모가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질"이라며 "미청구공사 감소 금액 중 절반이 불확실성이 높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손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이 2015년 말 도급액이 직전연도 매출액의 5%를 초과하는 158개 현장(해외 미청구공사의 약 70%)의 미청구공사 잔액 구성과 감소원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감소액의 50.7%(0.9조원)이 불확실성 낮은 자재기성이거나 공정 초기 단계의 감소분이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손실현장의 미청구 공사 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준공이 임박할수록 감소폭이 적었다. 올해 준공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특히 저가수주경쟁이 치열했던 2010~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3국 국영석유회사(NOC)로부터 수주한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9월 1조329억원에서 같은해 12월 11조18억원으로 도리어 689억원 증가했다.

저유가의 장기화는 신규 수주뿐만 아니라 기존 프로젝트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권 실장은 "저유가의 장기화는 주력시장인 중동지역 정정불안과 재정악화 등 불리한 수주환경 조성해 지난해 해외수주가 2009년 절반수준인 461억달러로 감소했다"며 "사우디 정부가 공사금이 지불되지 않은 공공계약 금액을 무조건 5% 깎으라고 주문해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 수주부진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지역에 쏠려있는 수주 지역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북미로 다변화해야 하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다른 사업자에 의한 진입장벽이 존재해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권 실장은 "수주 지역 다각화 정도에 따라 건설사들 마다 실적이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양질의 신규수주 확보가 필요한데 수익성이 낮은 경쟁입찰 수주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수익성 개선 폭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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