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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단일화 실패, 뒷감당은 '유권자 몫'…"유권자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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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총선 최대 이슈였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국 실패함에 따라 야당들이 '유권자'에게 정권심판 책임을 떠넘겼다.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할 책임을 진 정치권은 결국 자신들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지 못한채 '유권자에게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한 이후 선거전략에 대해 "유권자가 차별화를 해줄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수도권 유권자들이 잘 판별 할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유권자들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은 각 지역 선관위들이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날로 야권 후보 단일화의 분수령이었다. 더민주는 그동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몇가지 시도에 나섰지만 국민의당은 물론 정의당과도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같은날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대승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겼다. 안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여러 선거결과를 보면 국민들이 정말 현명하게 판단한다"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20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가 돼 여아간의 갈등 정치를 극복하는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같은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어느 한 당이 제3당의 도움 없이도 국회 운영이 가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대 여당과 군소 야당들로 정리된 국회에서는 제3당의 역할은 없다. 안 대표는 거대 여당 출현을 막을 책임은 야권 지지 성향 국민에게 떠넘겼다.

전문가들은 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절실했다면 미리 준비를 마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정치권에서 원했다면 미리 준비를 했어야 했다"며 "선거를 열흘도 안 남겨놓고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권자들로서는 짜증스럽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도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가 쉽지 않다"며 "애초에 야권이 분열된 상황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권자들 역시 정치권 무책임을 질타했다. 서울 중구의 한 20대 유권자는 "유리한 대로 판을 짜려다 실패하고 난 뒤 그 책임을 다시 유권자에 넘기는 태도에 신물이 난다"며 "유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겼지만 결국 투표를 통해 정치인 본인들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지역의 40대 유권자 역시 "현재 야권의 목표가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라고 말하고 있지만 야권이 지금처럼 분열된 모습을 보인채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는 식이라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야권 양당 대표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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