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공단지역으로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남북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개성공단 가동중단→군사통제구역 선포' 등 초강수 카드로 맞대결을 하고 있어 군사적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북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북한의 남측재산 동결ㆍ몰수→남측의 단수ㆍ단전→북측의 군부대 전진배치'의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한다. 남북이 서로 압박카드를 제시할 경우 군사적인 움직임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사시 북한은 3가지 경로로 대남침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문산-서울(개성-문산 축선), 철원-의정부-서울(철원 축선), 동해안(동해안 축선)이다. 이중 개성-문산 축선은 북한군의 최단 서울 공격로로 손꼽힌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시 봉동리와 판문군 일대는 북한의 대남 주공격로의 출발점이고 군대의 집결지다. 개성공단이 조성되면서 서부전선 휴전선이 10㎞ 북상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후 개성과 판문점 인근에 주둔하던 북한군 6사단과 64사단, 62포병여단을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재배치한 바 있다. 6사단에는 북한군 주력 '천마호' 전차와 장갑차 대대가 있고,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겨냥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무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부전선 일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접지역에 북한군의 병력과 장비가 보강된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다만, 어제부터 개성공단 지역에는 북한군의 활동이 늘어나 군사대비 태세와 함께 대북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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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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