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선도주 보다는 후발주에 주목
최악의 리스크 회피하는 투자전략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얼룩말이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무리의 중간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리 중간에는 동료들에 짓밟힌 풀뿌리만 있을 뿐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없다. 신선한 풀을 먹기 위해서는 무리 바깥으로 나가 사자에게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리 밖으로 나와 신선한 풀을 마음껏 먹고도 사자에게 먹히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웬저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작지만 강한 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웬저는 "장기투자자라면 중간쯤에 자리잡는 얼룩말은 절대 되지 말아야 한다"며 "나도 이런 사실을 알고도 실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웬저는 기관이 외면하는데도 소형주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로 기업의 성장,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시장의 재평가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기업이 성장하면 순이익과 자산가치가 증가하고 이는 주가에 반영된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겨진다. 자신의 기업이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 싶으면 해당 기업은 자사주를 사들인다. 어느 순간 기관의 주목을 받아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거듭나는 결과를 맞이한다."
웬저는 소형주가 가지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그는 자신이 투자해 실패한 기업인 콜레코, 에너지 리저브스, 엘신트 등을 언급하며 작은 기업이 무리하게 많은 신규 사업에 진출하거나 유동성이 낮은 경우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웬저는 워런 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과 같은 '가치주 투자자'와 데이비드 리카르도나 제시 리버모어와 같은 '성장주 투자자' 중 어느 쪽일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그는 자신을 그 중간쯤 위치한다고 규정한다. 웬저는 순이익이 25~30%씩 급성장하는 주식과 장부상 자산가치는 높아도 기업실적이 형편없는 기업은 사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가치주 투자만 고집한다거나 반드시 성장주 투자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이 중간에 위치한 '합리적인 주가의 성장주(growth at a reasonable price)'를 찾는 현명한 매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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