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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공천전쟁 : 깨어난 안심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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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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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다시 들고나와
전략공천까지 밀리자 상향식 공천만큼은 사수 의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다시 '안심번호 여론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내 공천 룰 전쟁에서 '얻은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반전시키기 위해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은 김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발하고 있어 새누리당 내 공천 룰 전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여론조사 시행 관련 기술적 문제를 검토했다. 김 대표는 전문가들과 회의를 마친 뒤 "(안심 번호제를) 선관위가 주관하는 것으로 바꿔주면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답을 (이통사 측으로부터) 얻었다"면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비용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는 안심번호 여론조사 도입이 비용 및 기술적 문제가 있다며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 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바 있다.

안심번호 여론조사란 일회용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해 유권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조사 방식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추석 회동을 통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때 공약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무산되자 찾은 차선책이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친박의 반발로 곧장 무산됐다. 이번 공천 룰 논의에서도 전략공천의 요소가 담긴 다수추천제와 우선추천제, 컷오프제 등이 수용될 가닥이 보이자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는 주장을 이어온 김 대표가 코너에 몰리고 있었던 모양새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김 대표가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안심번호 여론조사만큼은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안심번호 여론조사가 오픈프라이머리의 차선책으로 도입한 제도이지만 상향식 공천의 취지만큼은 지키고 전략공천 도입은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방침에 당장 친박은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의 핵심이자 공천특위 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특위 5차 전체회의에 앞서 "중간중간 이거 바꿔라 저거 바꿔라 하는 것이 뭐하는 짓이냐"며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특위 위원들이 전문가들을 불러다 놓고 논의 끝에 안심번호제는 물리적,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며 "(불가 합의에도) 당 대표가 나서서 다시 가능할 것처럼 말해 국민들과 당원들, 출마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공천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결선투표제 적용에 대해 비박(비박근혜)이 주장해 온 1~2위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1천명 대상인 경우 약 3%) 내에서 접전이 이뤄질 때 하는 쪽으로 결론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특위 첫 성과물이 비박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또 안심번호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법적, 비용적 뒷받침이 된다는 전제하에 (공천특위에서)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며 문을 열어놔 이후 계파별 치열한 논쟁을 예고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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